● 居家에 貧窶면 則必爲貧窶所困하여 失其所守者多矣라
→ 집에서 생활할 때 가난하면 반드시 그 가난으로 곤하게 되어 그 소위 지켜야 할 바를 잃는 사람이 많다.
● 學者 正當於此處用功이니
→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이런 곳에 힘써야 하니
● 古人曰 窮視其所不爲하며 貧視其所不取라 하고 孔子曰 小人은 窮斯濫矣라하시니 若動於貧窶하여 而不能行義면 則焉用學問爲哉리오
→ 옛사람이 말하길 "궁할 때는 소위 행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재물이 없을 때에는 소위 취하지 않은 것을 본다"라 하였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소인은 궁할 때 넘친다 하였으니 만약 가난에 동요되어 의를 행할 수 없다면 어디에 학문을 쓰겠는가?
● 凡辭受取與之際에 必精思義與非義하여 義則取之하고 不義則不取하여 不可毫髮放過니라
→ 무릇 사양하고 받고 취하고 줄 때 반드시 의로운가 그렇지 않은가를 세세히 살피서 의로우면 그것을 취하고 의롭지 못하면 취하지 않아 털끝만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 若朋友는 則有通財之義하니 所遺를 皆當受로되 但我非乏而遺以米布면 則不可受也니라
→ 만약 친구라면 재물의 통용에 의가 있으니 주는 것을 모두 당연히 받되 내가 부족하지 않음에도 쌀과 삼베를 주면 받지 말아야 한다.
● 其他相識者면 則只受其有名之饋하고 而無名則不可受也니 所謂有名者는 賻喪, 贐行, 助婚禮, 周飢乏之類 是也라
→ 기타 서로 아는 사람이라면 다만 명분이 있는 선물을 받을 것이요 명분이 없는 것은 받지 말아야 하니 소위 명분이 있다 하는 것은 초상의 부의, 먼 길의 노자, 혼례의 경조비, 굶주림을 살피는 것들이 이것이다.
● 若是大段惡人心所鄙惡者는 則其饋雖有名이나 受之면 心必不安이리니 心不安이면 則不可抑而受之也니라
→ 만약 대단히 악한 사람이 마음이 더럽고 악하다면 그 선물이 비록 명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받으면 마음이 불안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마음을) 억눌러 그것을 받지 말아야 한다.
● 孟子曰 無爲其所不爲하며 無欲其所不欲이라 하시니 此是行義之法也니라
→ 맹자께서 말씀하시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말고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을 바라지 말라하시었느니 이것이 의를 행하는 법이다.
* 窶 가난할 구
* 乏 가난할 핍
* 饋 먹일 궤, (음식을) 보낼 궤
* 賻 부의 부
* 贐 전별할 신
☞ 전별하다 : 잔치를 베풀어 작별하다
* 鄙 더러울 비
* 贐行 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 시문(詩文)이나 물건을 주는 것 또는 그 시문이나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