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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囊中之錐(낭중지추) -내 송곳 날은 문제가 없소!

by 자유로운 구름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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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 , 재주가 뛰어난 사람

 

 '낭중지추' 참으로 유명한 사자성어입니다. 동양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미 이 유래까지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 새로 관심이 생기신 분들을 위하여 가볍게 관련된 옛날 이야기를 적어보겠읍니다.

 

  옛날 중국 전국시대(BC480 ~ BC222)는 많은 나라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시대라 각 나라마다 많은 인재를 필요로 하였읍니다. 그래서 좀 힘 있고 돈이 있는 각 나라의 세력가는 인재를 양성하고 활용하고자 재능 있는 사람들을 식객으로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 식객의 수는 그 당시 세력가의 힘, 덕망, 인지도 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읍니다.

  그 중 유명한 대표적인 4공자가 있었는데 제나라의 맹상군, 초나라의 춘신군, 위나라의 신릉군, 그리고 조나라의 평원군이 있읍니다. 

 

 '낭중지추'는 바로 조나라 평원군(조승)과 그 식객 모수(毛遂)의 일화에서 유래하였읍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진(秦)나라가 조나라의 도읍(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왕은 평원군을 초나라로 보내 합종을 통한 구원병을 요청하게 됩니다. 이 때 평원군은 왕 앞에서 반드시 일을 성사시키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자신의 식객 중에서 자신을 도울 인재 20명을 가려 뽑아 데리고 가게 됩니다. 그러나 19명까지는 잘 뽑았는데 마지막 1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모수라는 사람이 스스로 나서 자신이 가겠노라고 말하였읍니다.

이에 평원군은 생뚱맞다는 표정을 지으며 모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왜냐하면 평소 모수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선생이 내 집에 머문 지가 얼마나 되었소?"

    "3년입니다."

    "음...... 그렇소? 대체로 어진 사람의 처세란 주머니 속의 송곳(낭중지추)과 같아서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이 금새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데 그대는 3년이나 있었는데 내가 그대를 알지 못하다니 재주가 변변치 못한 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이번에는 곤란하오"

 

  평원군의 거절에 모수는 

 

    "그래서 오늘 비로서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주십사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경께서 일찍 넣어주셨던들 송곳자루까지 밖으로 삐져 나왔을텐데 그 까짓 송곳 날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평원군은 모수가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하고 그를 데리고 갑니다.

 

초나라에 도착하여 초나라 왕 앞에서 초나라가 조나라의 위급함을 도와야 함을 피력하는데 초왕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읍니다. 그 때 모수가 나서서 비수를 들고 단상에 올라 초왕을 노려보며 당당하게 논리적으로 구원군 파병의 필요성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이런 모수의 당당함과 뛰어난 말솜씨에 초왕은 마침내 춘신군이 지휘하는 구원병을 파견하게 됩니다.

 

후에 귀국한 후 평원군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모수를 상객(上客)으로 천거하게 됩니다.

"그 동안 나는 수천 명의 선비를 파악하면서 나름대로 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모수선생의 경우는 의외였다, 나는 더 이상 선비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


* 囊  주머니 낭

* 中  가운데 중

* 之  갈 지

* 錐  송곳 추


* 식객(食客) : 세력이 있는 사람집에 얹혀 지내는 사람(손님)


※합종(合縱)

중국 전국시대에 '소진'이 주장한 외교 정책으로 서쪽의 강대국 진(秦)나라에 대항하기 위하여 남북으로 위치한 한,위,조,연,제,초의 여섯 나라가 동맹할 것을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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