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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무엇이 더 어려운가?

by 자유로운 구름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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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과 수성 너무 자주 들어본 말이지요?
  역사 속 나라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면서 혹은 근, 현대 정치사를 과거에 빗대어 이야기할 때 종종
말하고 듣던 낱말입니다.
 
  보통 역사적으로 창업 즉 나라를 세운 왕에게 고조(高祖) 또는 태조(太祖)라고 불렀읍니다.
 

"조선을 세운 사람은 태조 이성계야"
"흠... 그럼 고려는?"
"고려는 태조 왕건이잖아!"
"그런 고구려는?"
"고구려? 고구려는 주몽인데......"
"주몽은 동명성왕 혹은 태조 중모왕이라 불러,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던데"

 
  창업과 수성이라는 말을 최초로 이야기한 사람은 맹자(孟子)라고 합니다. 맹자는 창업과 수성 모두 적덕(積德) 즉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창업과 수성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당나라 태종입니다. 그의 시기를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정관의 치(貞觀之治)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당 태종이 창업과 수성에 대하여 신하들과 나눈 이야기 일화가 있어 잠깐 소개해 보겠습니다.
 
당 태종이 물었다.
 

" 제왕의 업에는 창업과 수성이 있는데 이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어찌 보면 당 태종은 당 고조(이연)와 함께 당나라를 세운 당나라의 창업자(創業者)이자 수성자(守成者)이라 황제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신하들은 어찌 대답해야 할지 당황해했습니다.
 
  이때 방현령이라는 신하가 대답하기를 
 

" 신이 생각하옵건대
하나의 왕조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쟁을 통하여 적을 항복시키고

대항하는 적을 무찔러야 하는 만큼 창업이 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자 위징이라는 신하가 나서 말하기를
 

"제왕(帝王)의 흥기(興起)는 반드시 혼란한 때를 틈타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돕고 백성이 함께 하므로 그다지 어렵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천하를 얻은 다음에는 다릅니다.
때로 제왕의 의지가 교만해져 백성은 쉬고자 하나 요역(徭役)이 끊이지 않을 수도 있고
백성은 지쳐 있어도 황제의 사치는 그칠 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라는 기울게 되고 맙니다.
이렇게 볼 때 수성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신하들의 말을 다 경청한 후 당 태종은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한 방현령과 위징의 공로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함을 언급하고 이어 말하기를 
 

"다행히도 이제 창업의 어려움은 다 지나갔고 이제는 수성이 어려움에 직면애 있소
원컨대 여러 대신들과 함께 신중히 처리해 나가고 싶소"

 
이후 당 태종은 대(大) 당제국 전성기의 기틀을 확립하였고 후에 그의 시대를 정관의 치(태평성대)라 부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태조와 태종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요? ^^  그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바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입니다.
 
  중국 당나라 태조 이연, 태종 이세민, 조선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모두 건국과 수성의 기초가 다져진 시대인데 그 후 각 당나라와 조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당나라는 태종 이후 고종의 시대, 조선은 태종 이후 세종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당 고종과 조선 세종의 시대  

  누가 더 수성의 기틀을 더 잘 확립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물론 다분히 주관적인 질문입니다.^^


* 創  비로소 창
* 業  업 업
* 守  지킬 수
* 成  이룰 성
* 貞  곧을 정
* 觀  볼 관
* 治  다스릴 치
* 積  쌓을적
* 德  덕 덕
* 徭  구실 요, 부릴 요
* 役  부릴 역


* 요역(徭役)
나라에서 백성에게 구실 대신으로 시키던 노동
☞ 구실 :예전에 온갖 세납을 통틀어 이르던 말


※ 당 태종(598~649)
  중국 당나라 2대 황제, 이름은 이세민이다. 당고조 이연의 둘째 아들, 아버지 이연을 도와 수나라를 멸하고 당나라를 세웠다. 황태자인 형과 막내 동생을 죽이고 제위에 오른다(현무문의 변).  황제에 올라 연호를 정관(貞觀)이라 정한다. 
  아무리 신하들이 자기에게 독설을 퍼부어도 역정을 내지 않고 그 간언을 잘 받아들여 국가와 백성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었다. 정치에 대하여 그와 신하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 《정관정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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